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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후기

[밀리의 서재 책리뷰]하얼빈-김훈

by 레이첼콩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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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훈
출판: 문학동네
발매: 2022.08.03

출간되자마자 읽고 싶었지만 계속 미루다 영화 '영웅'을 보기 전에 책을 꼭 먼저 읽고 싶단 생각에 급하게 펼치게 되었습니다.

고종의 아들이자 순종의 이복동생인 이은이 11살의 나이에 일본으로 유학을 가는 이야기로 시작되면서 메이지와 이토히로부미가 조금 더 중점적으로 그려집니다. 유학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인질이었던, 당시 대한민국과 일본의 관계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 후 안중근이 이토히로부미를 사살하기로 결심하고 우덕순과 함께 한 여정, 이토히로부미를 사살한 후 사형집행을 당하기까지의 얘기를 군더더기 하나 없이 아주 담담하게 써 내려갔습니다. 

비록 함께 한 동지가 있었지만 31살의 젊은 나이에 나라를 되찾기 위한 여정이 홀로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까, 또 내가 그때 안중근의 동지였다면 그와 동행할 용기를 낼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 기간 중 꼬꼬무 방송에서 안중근 의사의 얘기를 다뤄 더 생생하고 강한 몰입도로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사살하는 장면은 생각보다 전개가 빠르게 흘러가는데 안중근은 이토히로부미를 사살하는데 성공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토에게 자신의 말을 전하지 못한 것을 불운이라고 합니다. 거사 부분의 빠른 전개는 이토히로부미를 사살한 행위 자체보다 죄악을 제거한 것에 더 큰 의미를 둔 안중근의 뜻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죽기 직전 감옥에서도 동양평화를 소망하며 결국에는 사형 집행을 당한 부분을 읽을 때 잠시 가슴 한 켠이 공허해졌습니다. 안중근 의사와 그 뒤를 이어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있었기에 내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나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다시한번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러시아 헌병들이 안중근을 몸으로 덮쳤다. 안중근은 외쳤다.

 —코레아 후라
 안중근은 쓰러지면서 총을 떨어뜨렸다. 탄창 안에 쏘지 못한 한 발이 남아 있었다. 러시아 헌병들이 안중근의 몸을 무릎으로 눌렀다. 안중근은 하얼빈역 철도 가에서 묶였다.
- 밀리의 서재

 

 

그렇다. 그러나 남의 나라를 탈취하고 사람의 생명을 빼앗는 자를 수수방관하는 것은 더 큰 죄악이다. 나는 그 죄악을 제거했다.
- 밀리의 서재

 

 

……여기까지 오기는 왔구나. 여기서부터는 말을 붙일 수 없는 세상을 향해서 말을 해야 하는구나. 여기서부터 다시 가려고 여기까지 왔구나. 여기서부터 사형장까지…… 말을 하면서……
- 밀리의 서재

 

 

제가 이토의 목숨을 없앤 것은 죄일 수 있겠지만, 이토의 작용을 없앤 것은 죄가 아닐 것입니다. 제가 재판에서 이토를 죽인 까닭을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복이고, 이토가 살아 있을 때 이토에게 말하지 못한 것은 저의 불운입니다, 신부님.
- 밀리의 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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