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보공유/건강

엄마의 TCHP 선항암6회를 앞두고 부작용을 대비한 준비물 리스트

by 레이첼콩 2025. 12. 27.
728x90
반응형

얼마 전 저희 어머니께서 유방암 진단을 받으시고, TCHP 조합의 선항암을 시작하셨습니다. 처음에 진단 소식을 들었을 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고 슬프기만 했는데, TCHP항암이 힘든 만큼 치료 효과 또한 높다고 하니 현실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우선 엄마가 받게 될 항암치료는 TCHP 항암요법입니다. TCHP는 주로 HER2 양성 유방암에서 사용되는 치료 방법으로, 여러 항암제와 표적치료제를 함께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항암제와 표적치료제가 병행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피부 변화, 손발 증상, 구강 문제, 식욕 저하, 전신 피로감 같은 다양한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모든 부작용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치료를 앞두고 "나타날 수도 있는 증상들"을 미리 알고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준비가 훨씬 덜 힘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치료가 시작된 후 그때그때 대응하기보다, 생활 속에서 바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준비물들을 미리 챙기기로 했습니다.


세타필 바디로션

항암치료를 시작하면 피부 재생 능력이 떨어지면서 전신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고 예민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평소에는 괜찮던 화장품이나 바디 제품도 항암 중에는 따갑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해서, 최대한 피부 자극이 적은 제품을 찾는 데 신경 썼습니다.

세타필 바디로션은 향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냄새에 민감해질 수 있는 항암 환자에게 부담이 적고, 바르고 난 뒤에도 끈적이기보다는 피부에 부드럽게 흡수되면서 오랫동안 촉촉함이 유지되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샤워 후 발라주면 피부 당김이 덜하고, 하루가 지나도 건조함이 심하게 올라오지 않는 점이 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항암 기간 동안은 피부에 '무언가를 더해준다'기보다, 자극 없이 보호해 준다는 개념이 중요한데 세타필은 그런 역할에 잘 맞는 제품이라고 느꼈습니다.

 

시드물 쉐어버터 핸드크림

TCHP 항암을 받는 분들 중에는 손바닥이나 발바닥이 붉어지고 화끈거리거나, 심하면 갈라짐과 통증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손 관리용 제품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성분이 단순하면서도 자주 발라도 부담 없는 핸드크림을 준비했습니다.

시드물 제품은 제가 평소에도 애용하는 화장품 브랜드인데, 시드물 핸드크림은 바를 때 향이 거의 없어 항암 중 예민해진 후각을 자극하지 않고, 발림성도 가벼운 편이라 하루에 여러 번 덧발라도 답답하지 않습니다.

 

시드물 민중기 KGF 손톱 영양 앰플

항암 부작용 중 손톱, 발톱 변화는 겪어보지 않으면 잘 모르는 부분이지만, 실제로는 손톱과 발톱이 약해지면서 세로줄이 생기거나 갈라지고 심하면 들뜨는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합니다. 손·발톱 통증이 생기면 일상생활이 생각보다 많이 불편해진다고 해서 미리 대비하고 싶었습니다.

시중에 항암 환자를 위한 손톱영양제가 많이 나와있지만 대부분 가격이 부담되더라고요. 그래서 이 역시 제가 애용하는 브랜드인 시드물에서 구매했습니다. 손톱 영양제를 꾸준히 발라주면 손톱과 큐티클 주변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주고, 손톱이 쉽게 부러지는 상황을 어느 정도 완화해 줄 수 있다고 합니다. 하루에 한두 번 정도, 손톱뿐만 아니라 손톱 주변 피부까지 함께 관리해 주는 용도로 준비했습니다.

 

뉴케어(구수한맛, 참깨맛)

항암치료를 하면 입맛이 떨어지고 평소 잘 먹던 음식도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치료 직후에는 밥을 챙겨 먹는 것 자체가 힘든 날도 많다고 해서, 먹지 못하는 상황을 대비한 영양 보충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뉴케어는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못해도 비교적 간편하게 칼로리와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어 항암 환자들 사이에서 많이 선택되는 제품입니다. 여러 가지 맛이 있었는데 구수한 맛, 참깨맛 두 가지로 한 박스씩 구비를 해 두었습니다.

 

 

누룽지

항암 중에는 메스꺼움이나 속 더부룩함 때문에 자극적인 음식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누룽지는 위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따뜻하게 속을 달래주는 음식이라 준비해 두었습니다. 

죽이나 미음보다도 심리적으로 먹기 편한 경우가 많고, 누룽지 물부터 시작해 천천히 양을 늘릴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항암 중 입맛이 없고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모르겠는 날에 가장 무난하게 선택할 수 있는 음식이라 생각했습니다.

 

도브 센서티브 비누(미국제조)

항암치료 중에는 피부가 예민해져 평소 사용하던 바디워시나 비누가 갑자기 따갑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세정 제품도 최대한 순한 것으로 준비했습니다.

도브 센서티브 비누는 세정력이 너무 강하지 않으면서도 씻고 난 뒤 피부가 심하게 땅기지 않는 점이 특징입니다. 샤워 후에도 피부 보호막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느낌이라, 전신 세정용으로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레드씰 프로폴리스 치약

항암치료를 받으면 입안 점막이 약해져 구내염이나 잇몸 통증이 생기기 쉽고, 양치 자체가 힘들어지는 시기도 온다고 합니다. 그래서 구강 관리용 제품은 특히 신중하게 골랐습니다.

프로폴리스 치약은 비교적 자극이 적고, 항균 작용으로 입안 환경을 관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항암 중 사용하기 좋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다만 양치 효과는 조금 떨어져 기존에 쓰던 치약과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테라브레스 마일드

치약뿐만 아니라 가글 제품도 항암 중에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느꼈습니다. 알코올이 들어간 가글은 입안을 더 따갑게 만들 수 있어, 자극이 적은 제품을 찾다가 테라브레스 마일드를 준비했습니다. 

테라브레스 마일드는 알코올이 없어 입안이 건조해지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이 덜하고, 구내염이 생겼을 때도 비교적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양치 후나 입안이 텁텁할 때 가볍게 사용해 구강 위생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에스로반 연고

항암치료를 받으면 면역력이 일시적으로 떨어지면서 모낭염이나 작은 피부 트러블이 생기기 쉽다고 합니다. 특히 두피나 몸에 작은 염증이 생기면 회복이 더뎌질 수 있어 초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들었습니다. 

에스로반 연고는 이런 국소적인 피부 염증이 생겼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연고로, 처방전 없이도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어 미리 준비해 두면 갑작스러운 트러블에도 당황하지 않고 대응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가열식 가습기

겨울에 항암치료를 시작하다 보니 집 안 환경도 신경 쓰게 되었습니다. 난방을 오래 틀게 되는 계절이라 실내 공기가 쉽게 건조해지고, 그로 인해 피부나 호흡기가 더 예민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가열식 가습기도 하나 장만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집안 환경이나 계절에 따라 필요 여부는 다를 수 있겠지만, 겨울에 항암을 시작하는 경우라면 가습기는 있으면 도움이 되는 준비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내 공기가 조금만 덜 건조해져도 호흡이 편해지고 피부 당김이 줄어드는 느낌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잘 준비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기까지가 치료 시작 전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잘 쓰고 있는 것들이고, 이 외에도 직접 만든 레몬물이나 이온음료, 오트밀죽 재료 등도 혹시 도움이 될까 싶어 미리 준비해 두었지만, 막상 치료가 시작되고 나니 이런 것들은 생각보다 자주 찾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항암 중 반응이나 증상은 사람마다 다르다 보니, 미리 많이 준비하기보다는 실제로 필요하다고 느껴질 때 그때그때 구입해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준비해 두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든든했지만, 꼭 모두가 필수로 챙겨야 할 것까지는 아니라는 점도 함께 느끼게 되었습니다.

 

 


총 6회의 선항암 중 현재는 2차 항암주사까지 마친 상태입니다. 항암 기간 동안 가장 중요하게 느낀 건 거창한 준비물보다도 매일 꾸준히 지킬 수 있는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었습니다. 따뜻한 보리차로 하루 2L 정도씩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컨디션이 허락하는 날에는 30분 정도라도 밖으로 나가 천천히 걷고, 입맛이 있을 때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수육, 소고기, 흰살생선 등 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챙기는 것. 이런  작은 선택들이 하루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아직 치료는 진행 중이지만 준비했던 물건들과 함께 이런 생활 루틴들이 엄마의 일상을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4번의 선항암과 수술, 그리고 후항암까지 앞두고 있는 엄마가 지치지 않고 끝까지 무사히 치료 잘 받으셔서 완치판정 받는날이 오기를 바라며, 항암을 앞두고 준비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이 글이 아주 작게나마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반응형
LIST

댓글